괜찮아!

Be All Right!, 2005

9.0 2005.01.01上映
한국 한국어 드라마 34분
.

죽은 부인의 꿈을 꾼 노인,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인생을 정리한다. 아파트의 같은 동에 사는 한 소녀, 자신의 남자친구와 좀 더 가까워지고 싶지만, 그는 소극적이다. 그리고 역시 같은 동의 한 회사원, 바쁜 일상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술 친구를 찾지만, 그와 만날 수 있는 친구는 없다. 이 세 사람은 하루 동안 서로 마주치고, 엇갈리며, 작은 고민을 풀어나가고, 서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이들은 삶에서 작은 위안을 얻어낸다.

(2005년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연출의도

단절되고 분리된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간의 대화와 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그로 인한 인간관계 역시 단절되어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서로 작은 위안이 될 수 있다. 별 것 아닌 작은 물건이나 행동들이 이웃에 있는 타인들에게는 큰 희망과 용기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자연스럽게 이들을 만나게 하거나, 더욱 밀접한 관계로 만들어가기 보다는 잠깐 스쳐 지나는 가운데 서로가 갖고 있는 조그만, 그렇지만, 견디기 힘든 고통들을 덜어내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 기본적으로 세상은 차갑고 냉혹한 곳이지만, 그런 가운데 사람들을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거대한 행복이나 행운이 아니라, 작은 기쁨과 일상의 만남 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