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들의 집

House of My Fathers, 2018

8.2 2018.01.01上映
스리랑카 로맨스/멜로,스릴러,전쟁 95분
. 스리랑카 내 타밀족 집단학살로 촉발되어 수십 년을 이어온 스리랑카 내전은 스리랑카와 타밀 반군의 충돌이 야기한 대량학살과 유혈참사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내전이 한창이던 시절, 스리랑카 내 두 마을 - 싱할라인 거주마을과 타밀인 거주마을 - 에서 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은 기이한 일이 발생한다. 그때 신으로부터 계시가 내려오는데, 싱할라 남자와 타밀 여자를 ‘망자의 숲’으로 보내 삶을 회복할 수 있는 비밀을 알아내라는 것. 하지만 둘 중의 하나만 돌아올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렇게 숲으로 떠난 아소카와 아할리아는 개인적인 과거의 기억들과 집단의 기억을 떠올리며 진실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단편을 통해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수바 시바쿠마란 감독의 데뷔작으로, 정치적으로 예민한 소재와 비극적 역사의 일부를 영화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한 영화다. 오랜 정치적 갈등과 대립이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와 트라우마를 시적이고 감성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환상과 상징을 통해 정치적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김영우/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