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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어느 아침,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는 열차 안에서 어디선가 한 아이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살바도르는 아버지와 숨바꼭질을 시작한다. 그리고 귀여운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열차 안 승객들도 하나 둘 놀이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구석에 숨겨진 아이를 찾아내다가 주변의 낯선 남자에게 카메라의 시선이 옮겨지는 순간, 시간은 역으로 흘러가고, 예상치 못한 반전이 기다린다. 열차 안 사람들의 눈빛과 움직임을 따라 표현되는 일상성, 그 안에서 잠재하고 있는 두려움이 섬세한 카메라 워크, 빠른 편집을 통해 예민하게 포착된다. 지금 이 세계가 안고 있는 두려움에 대한 냉철한 사고와 정서적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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