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니

Symphony, 2008

7.6 2008.01.01上映
한국 한국어 애니메이션 5분
.

수많은 덩어리들이 딱딱하게 굳은 채 큰 원을 향해 줄 서서 이끌려가고, 하나 둘씩 촉수들에게 잡혀 원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그 때 덩어리 들 중 하나가 극적으로 깨어나고 덩어리와 흐름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역으로 헤엄쳐 나오기 시작한다. 그를 잡으려는 수많은 촉수들과 난관들을 힘겹게 극복하며 그는 결국 그 세계를 벗어난다. 하지만 그가 벗어난 곳은 더욱 큰 세계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덩어리 중 하나였을 뿐, 그의 고투는 시작에 불과하단 것을 깨닫게 된다.

(2013년 제9회 인디애니페스트)

감독의 말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류의 흐름에 휩쓸려 전체의 일부가 되어버리는 현실에 몸부림치는 자아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추상적이고 상징적으로 표현된 이 작품의 주제는 결국 자유롭기 위해 저항하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 한 인간의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수도 있고, 획일화된 전체에 맞서는 개인의 모습일 수도 있다. 물론 작품이 던지는 질문의 답이 함께 제시되지는 않는다. 나는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을 관객에게 보이고 일깨워줄 뿐, 이야기의 결말과 돌파구에 대한 여지는 모두에게 열어두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이를 담기 위해 만든 세계관과 흐름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테마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