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

The Children of the Village, 2014

8.0 2014.01.01リリース
베트남 드라마 89분
. 이 영화는 전쟁중의 베트남 남부에 있는 가난한 마을의 다양한 연령대의 젊은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한 마을에서 자란 이들이지만 전쟁은 이들을 각기 다른 삶의 방향으로 몰고 간다. 몇몇 젊은이들은 적병을 데리고 와 백 명이 넘는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앗는 학살의 협조자가 된다. 이들에 대한 증오는 잊혀지지 않고 특히 희생자의 제삿날이면 더욱 시퍼렇게 살아난다. 1975년 갈라졌던 베트남에 통일은 오지만 이들의 삶은 여전히 궁핍하다. 특히 농촌지역은 더욱 그렇고 마을 사람들은 먹고 살고자 발버둥친다. 전쟁은 끝났지만 사람들이 믿고 의지할 마을의 실세는 여전히 과거 정규군과 게릴라군 멤버들이다. 마을의 다리가 폭격으로 부서진 지 오래지만 돈이 없어 새 다리를 건설할 수도 없다. 희생자들의 가슴에 맺힌 학살의 핏물은 바래지 않고 대를 이어 짐이 된다. 학살 협조자의 아들인 동은 아버지가 지은 죄악의 그늘에서 벗어나고자 피나는 노력을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증오의 타겟은 학살의 방관자들과 직위를 악용하여 마을 사람들을 착취했던 사람들에게도 향한다. 영화속 주인공은 과거 게릴라군이었던 탑(Thap) 씨이다. 그는 불의에 대해 전쟁 시 적에게 가졌던 것과 같은 일말의 틈도 없는 단호함을 보인다. 한때의 우군은 영원한 우군이고 한번 적은 영원한 적이라는 이 융통성 제로 흑백논리는 문제다. 변하는 세상에 발맞춰 사람도 조금은 이타적이고 너그럽게 변해야 하는 것이 순리지만 그는 여전히 이전과 같은 사람이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 과거의 증오는 서서히 잊혀지고 부서진 다리가 있는 곳에 새 다리가 건축된다. 과거 어떤 일을 했건 간에 여전히 마을의 아들과 딸일 수 밖에 없는 이들, 마을을 좀더 행복하고 좀 더 풍요롭고 좀 더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합한다.
(2015년 제15회 광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