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의 우리는 서로가 아주 다른 것처럼 버티고 산다. 결국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초조함을 들키지 않으려고 더 조용히 감추고 버틴다. 그렇게 사람들이 사는 도시는 움직인다. 자율적으로 혹은 의지와 상관없이. 이것은 도시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삶의 계획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극 중의 내러티브에는 공기이기도 하고 기억이기도 하며 존재 자체이기도 한 X 가 등장한다. 사라지는 공간. 함께 사라지는 시간, 재건과 동시에 상실의 대기, 난폭한 도시의 흐름을 아쉬워하는 화자에게 말한다. 어딘가 흩어져 남아있는 긴 시절의 기억들이 그리 멀리 가지 않고 있다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채로. 지금 보고 있는 화면 어딘가, 공기 가운데에 있다고 위로한다.
(2019년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