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Weabak: Stayed Out Overnight, 2009

9.1 2009.01.01上映
한국 한국어 다큐멘터리 98분
외박 Weabak: Stayed Out Overnight,은 2009에 발표 된 한국 2009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영화는 김미례가 지배하고 있습니다,한국에서 2009년01월01일에 출시되었습니다.

2007년 6월 30일 밤,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일하던 50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은 상암 월드컵 홈에버 매장 계산대를 점거했다. 2007년 7월1일은 기간제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비정규직 보호법안이 시행되는 첫날이었다. 이 법안을 회피하기 위한 사측의 무자비한 계약해지와 비인간적인 차별에 대한 그녀들의 분노. 하지만 예정된 1박2일의 매장점거는 510일간의 긴 파업으로 이어졌다.

<외박>은 카메라를 세워두고 그럴싸한 장면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거나 카메라 앞에 피사체를 불러내 장면을 만들어내려 하지 않는다. 사회 문제를 작품을 위한 재료로 이용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향한 시각을 어떻게 영화적으로 구조화해 카메라에 현장을 담는 것만으로는 접근할 수 없는 지점을 보여줄 것인가. <외박>의 도입부는 이 문제 앞에 가장 탁월한 방식과 태도를 보여준다.. 계산대 마다 누워 있는 노동자들의 깔깔 웃음 소리. 쟁의의 현장에서 소풍을 온 것 같다며 웃고 있는 얼굴들. 구성원 대부분이 중년 여성인 계산대 노동자들은 부당해고를 둘러싼 마트 점거 투쟁이 생애 첫 외박이다. 이들에게 투쟁이 가지는 다층의 의미를 <외박>은 카메라를 들고 계산대를 따라 걷는 감독의 육체를 통해 트래킹 쇼트의 영화적 감각으로 담아낸다.

(2020년 제22회 부산독립영화제/ 김나영)

리뷰

기혼여성들은 외출이나 출근 준비가 길다. 식구들 밥 차리고 집안 정리를 해놓고 나와야해서다. 그런데 외출이 아닌 외박이라면? 그것도 아주 특별한. 2007년 6월 30일 밤, 대형마트 홈에버에서 일하던 500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은 상암 월드컵 홈에버 매장 계산대를 점거했다. 사측의 무자비한 계약해지에 대해 그녀들은 분노하고, 1박 2일을 매장 점거는 510일간의 긴 파업으로 이어진다.

예상보다 길어진 외박,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은 어떤 모습일까. 그녀들의 파업은 즐겁다. 뉴스가 보여주는 투쟁 조끼 입고 굵은 팔뚝을 추켜올리는 구호와 선동의 과격함으로 수렴되지 않으며 노래와 춤, 이야기, 그리고 음식이 넘친다. 파업 이전 하루 종일 말 한마디 못하고 기계처럼 서서 일만 하던 그 장소에서 그녀들은 처음으로 동료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나누고 권리를 주장한다.

집안일 하는 ‘사적 존재’로서 공적 장소를 허락받지 못한 여성들은 ‘외박’을 통해 집안에 갇혀 있던 자신을 보게 되고, 용돈 벌이나 애들 학원비 버는 일로 축소되었던 여성노동자의 권리에 눈뜬다. “아줌마라고 하지 마세요!”라며 남성 동지들에게 외치는 모습은 <외박>의 가장 멋진 장면이다. 힘의 논리가 아닌 관계의 윤리로 풀어가는 파업. 여자들이 셋 이상 모이면 접시가 깨지는데, 그것은 억압된 말의 폭발이 이뤄낸 남성 중심 사회의 파열음으로 울림을 남긴다. (2017년 제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은유)

導演演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