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영화관

Kino Caravan, 2009

6.7 2009.01.01リリース
루마니아, 독일 독일 사람 드라마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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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칸황금종려상 수상작 [4개월, 3주... 그리고 2일] 이후 우리에게도 부쩍 가까워진 영화 변방 루마니아에서 찾아온 따끈따끈한 새 손님이다. 제목에서 이미 영화의 성격이 충분히 제시된다. 어느 비 오는 날, 두 사내가 필름과 영사기 등을 차에 싣고 시골 마을에 도착한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 중 그 누구도 마중 나온 이 없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일까. 그들의 정체는 과연 뭘까. 그 ‘영문’이 때론 공포 영화 같은 긴장감으로, 때론 페이소스 배인 웃음으로 적지 않은 감흥을 전한다. 리얼리즘적 터치에 우화적 요소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는 이 작품은 루마니아 영화 특유의 진한 맛을 듬뿍 선사한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소개되는 또 한 편의 루마니아 산 영화 [황금시대 이야기]와 연결된다. 그 억압과 고통의 시대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크고 작은 유머로 담아내려 했다는 점에서 빼닮았다. 그 유머야말로, 역시 독재의 시대를 살았던 예의 우리 영화들과 루마니아 영화를 결정적으로 구분짓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좀처럼 유머의 계기를 제공하지 않으며 통렬한 리얼리즘 시선으로 일관한 [4개월…]이 예외적 작품인 셈이다. (전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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