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Seaside, 2021

7.6 2021.01.01上映
벨기에 네덜란드 사람 실험 3분
. "새 볼펜을 가져가세요. 간단한 거. 제일 싼 거. 제일 흔한 거. 펜이 비도록 선을 그으세요. 줄의 길이는 당신이 앉아 있는 의자에서 해변까지의 거리와 같습니다.”, 벨기에 어딘가에 있는 그의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새 볼펜을 가져갔다. 간단한 거. 제일 싼 거. 제일 흔한 거. 나는 펜이 비도록 선을 그었다. 

근무조건은 간단했지만 충분했다. 나는 사무실 책상, 의자, 램프가 필요했다. 내가 사용한 재료는 종이, 볼펜, 자였다. 반복 작업이 수행되었다. 두 달, 몇 시간 후, 그 일은 끝났다. 

선을 그으면서 나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여름, 걱정 없는 나날들은 부모님, 할머니와 함께 아드리아 해변에서 보냈다. 도착 첫날에 만날 친구들. 불. 소금 맛. 선크림 냄새. 쭈글쭈글해진 손끝. 정원에 있는 고슴도치. 

선을 그으며 바닷가에 대한 공상을 하고 있었다. 내 아들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잘 익은 무화과를 따다가. 처음 바다에 뛰어들었을 때 내 몸에 가해지는 기분 좋은 충격. 

선을 그으면서 바닷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2021년 제18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