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푸로젝트

Tiger Project, 2004

7.3 2004.01.01上映
한국 한국어 코미디,드라마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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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없이 구들장을 친구 삼아 시간을 죽이는 여자 (혹은 '나')는 어느 날 잘 나가는 범띠 동갑내가 친구 '애희'의 연락을 받는다. 그런데 포장마차에서 만난 애희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심상치 않은 변화에 대해서 고백한다. 온 몸에 무서운 속도로 털이 솟아나고 지각없는 동물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게 되면서 점점... 호랑이가 되어 간다는!

애희의 이야기를 황당하게만 듣고 온 '나'는 신년 벽두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범띠 여자 실종 사건 뉴스를 텔레비전에서 접하게 된다. 급기야는 종종 돌출행동으로 세간에 오르내리던 배우 문소리 등도 실종이 되었다고 하는데... (결국 애희도 정체 모를 장정들에게 끌려 동물원의 우리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1년 후. 떠들썩한 실종 사건도, 친구의 행방불명도 ‘나’의 이 무료하고 권태로운 삶을 송두리째 바꾸지는 못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텔레비전에서 야생을 벗삼아 노니는 호랑이의 기골 장대한 늠름함이 자꾸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2005년 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연출의도

살면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흔히 팔자 탓을 한다. 특히 범띠나 말띠해에 태어난 여자들은 소위 드센 팔자로 편하게 살기 어렵다고들 한다. 본인 역시 범띠로 30여 년을 살아오는 동안,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범띠의 이름으로 영광과 오해를 함께 감수해야만 했던 적이 번번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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